임신 중 인슐린 치료를 받았던 분이라면, 본인과 아이 모두 혈당을 꾸준히 확인해 두세요. 국내 산모·자녀 349만 쌍을 추적한 연구에서 아이의 당뇨병 위험이 그만큼 높게 나왔거든요.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는 2형 당뇨병 위험이 4.33배였어요. 다만 실제로 당뇨병에 걸리는 아이 수는 아주 적어요. 인슐린 없이 관리한 경우에는 위험이 조금만 높았고요. 자세한 숫자는 아래에서 하나씩 볼게요.
임신당뇨 자녀의 당뇨병 위험, 국내 연구 결과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임산부의 날(10월 10일)을 앞두고 10월 8일 이 결과를 발표했어요. 보도자료 제목은 "임신당뇨병 산모의 자녀, 당뇨병 위험 최대 4배 이상 높아"예요. 연구팀은 임신당뇨병이 있던 산모를 두 집단으로 나눴어요. 하나는 인슐린 없이 식사 조절로 관리한 집단이에요. 다른 하나는 식사 조절만으로 혈당이 잡히지 않아 인슐린 주사를 맞은 집단이에요.
결과를 표 하나로 모으면 아래와 같아요. 비교 기준은 임신당뇨병이 없던 산모의 자녀예요. 표의 '위험비'는 이 기준 집단보다 위험이 몇 배인지 나타낸 값이에요. 1보다 크면 위험이 높다는 뜻이에요.
이 연구는 나이·소득 같은 조건을 맞춘 '보정 위험비'를 썼어요. '1,000인년당'은 1,000명을 1년 동안 지켜봤을 때 새로 생긴 환자 수예요. 100명을 10년 지켜봐도 1,000인년이 돼요.
| 산모 집단 | 자녀 2형 위험비 | 자녀 1형 위험비 | 2형 발생률(1,000인년당) | 1형 발생률(1,000인년당) |
|---|---|---|---|---|
| 임신당뇨 없음 | 기준(1) | 기준(1) | 0.107건 | 0.040건 |
| 임신당뇨, 인슐린 없이 관리 | 1.28배 | 뚜렷한 차이 없음(0.86) | 0.109건 | 0.031건 |
| 임신당뇨, 인슐린 치료 | 4.33배 | 1.94배 | 0.408건 | 0.074건 |
표에서 두 가지가 보여요. 첫째, 인슐린 치료 여부에 따라 위험 차이가 커요. 둘째, 위험이 몇 배 높아도 실제 발생률은 1건에 한참 못 미쳐요. 두 부분은 아래에서 하나씩 풀어 볼게요.
349만 쌍 추적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연구 원문은 Moon JH 등, BMC Medicine 2026;24:237 논문이에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로 2009~2018년에 태어난 아이와 산모를 분석했어요. 대상은 349만 1,680쌍이고, 산모는 252만 815명이에요.
추적은 2022년 말까지 이어졌어요. 가장 오래 지켜본 아이는 14년이고, 중간값은 9.5년이에요. 절반 정도의 아이는 7.0~11.8년 사이로 추적됐어요. 논문 제목에는 '10년 추적'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런데 보도자료와 논문 본문은 '최대 14년(중앙값 9.5년)'으로 써서 자료마다 표기가 달라요.
임신 전부터 당뇨병이 있던 산모는 분석에서 뺐어요. 산모 1만 6,296명, 신생아 2만 3,798명이에요. 그래서 이 결과는 임신 중에 처음 생긴 당뇨병만 다뤄요.
전체 출생아 가운데 12.1%(42만 4,185명)가 임신당뇨병 산모에게서 태어났어요. 이 중 인슐린 치료를 받은 산모의 자녀는 7.1%(3만 3명)예요. 나머지 39만 4,182명은 인슐린 없이 관리한 산모의 자녀예요.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도 맞췄어요. 반영한 조건은 이래요.
- 산모 나이·소득·지역·초산 여부
- 자녀 성별과 장애 여부
- 임신 전 고혈압·이상지질혈증·우울증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용역으로 진행됐어요. 교신저자는 한경도 숭실대 교수와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예요.
1형과 2형 당뇨병, 결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연구는 1형과 2형 당뇨병을 따로 분석했어요. 두 결과의 방향이 달라서 나눠 보는 편이 정확해요.
2형 당뇨병은 두 집단 모두 위험이 높았어요. 인슐린 없이 관리한 산모의 자녀는 1.28배였어요(95% 신뢰구간 1.146~1.433).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는 4.33배였어요(3.555~5.270). 두 수치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어요.
2형 당뇨병 정의를 더 엄격하게 바꿔서도 계산했어요. 2형 당뇨병 진단 코드(E11)와 당뇨약 처방이 함께 있는 경우만 환자로 셌어요. 이 분석에서는 위험비가 더 커졌어요. 인슐린 없이 관리한 집단은 1.43배, 인슐린 치료 집단은 6.05배였어요.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 집단에서만 위험이 높았어요.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는 1.94배였어요(1.228~3.052). 인슐린 없이 관리한 산모의 자녀는 0.86배였어요(0.696~1.054). 이 구간은 1을 포함해요. 그래서 통계적으로 뚜렷한 연관이 없다는 뜻이에요.
1형 결과는 사례 수가 적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해요. 인슐린 치료 집단 자녀 가운데 1형 당뇨병은 19건이었어요. 같은 집단의 2형 당뇨병은 104건이었어요. 사례가 적으면 위험비의 신뢰구간이 넓어져요.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다면 왜 위험이 더 높나요?
"인슐린 주사가 아이에게 해로웠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돼요. 이 연구는 인슐린 치료가 아이에게 해로웠는지를 따진 연구가 아니에요. 인슐린이 필요했다는 건 식사 조절만으로 혈당이 잡히지 않을 만큼 임신당뇨가 심했다는 표시예요.
같은 임신당뇨병이라도 인슐린 치료 여부에 따라 아이의 위험이 달랐어요. 인슐린 없이 관리한 경우 2형 위험은 1.28배였어요.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경우 4.33배로 3배 넘게 벌어졌어요.
그렇다면 임신 중 높은 혈당이 원인일까요? 저자들은 관찰연구라서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어요. 임신 중 높은 혈당이 직접 원인인지, 다른 요인이 함께 작용했는지는 이 연구로 가릴 수 없어요.
4.3배는 실제로 몇 명꼴인가요? 발생률로 보기
상대위험과 절대위험은 달라요. 4.33배는 '몇 배'를 말하는 상대위험이에요. 실제로 몇 명이 당뇨병에 걸리는지는 발생률을 봐야 해요.
자녀의 2형 당뇨병 발생률은 1,000인년당 다음과 같았어요.
- 임신당뇨 없음: 0.107건
- 인슐린 없이 관리: 0.109건
- 인슐린 치료: 0.408건
예시로 계산해 볼게요. 발생률이 기간 내내 같다고 단순하게 가정해요. 아이 1만 명을 10년 지켜보면 10만 인년이에요. 이때 2형 당뇨병에 걸리는 아이 수는 이렇게 어림할 수 있어요.
- 임신당뇨가 없던 산모의 자녀: 약 10.7명(약 0.11%)
- 인슐린 치료 산모의 자녀: 약 40.8명(약 0.41%)
이 예시는 연구의 발생률 숫자로 어림한 값이에요. 개별 아이의 위험을 예측하는 숫자는 아니에요. 그래도 "4배"라는 말만 들었을 때와 실제 규모의 차이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돼요.
1형 당뇨병도 같은 방식으로 볼 수 있어요. 인슐린 치료 집단 자녀의 1형 발생률은 1,000인년당 0.074건이었어요. 임신당뇨가 없던 산모의 자녀는 0.040건이었어요.
이 연구 결과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은?
첫째, 보정하지 못한 요인이 있어요. 건강보험 자료에는 당뇨병 가족력, 생활습관, 산모 비만 정보가 없었어요. 저자들은 이 요인들이 결과에 섞였을 가능성을 인정했어요.
둘째, 위험이 실제보다 낮게 나왔을 수 있어요. 추적 기간 중앙값이 9.5년이라 상당수 아이가 아직 청소년기에 이르지 않았어요. 저자들은 청소년기에 생기는 당뇨병을 놓쳤을 수 있다고 밝혔어요.
셋째, 매체에 따라 수치가 다르게 보도됐어요. 일부 언론은 같은 2009~2018년 건보 자료를 분석했다면서 다른 수치를 냈어요. 2형 위험이 약 1.5배, 인슐린 치료 시 약 4.6배라는 숫자예요. 이번 논문의 주분석(1.28배·4.33배)과도, 엄격한 정의 분석(1.43배·6.05배)과도 달라요. 어떤 정의와 분석에서 나온 수치인지 함께 확인해 두세요.
넷째, 1형 당뇨병은 해외 연구와 결과가 엇갈려요. 이번 국내 연구에서는 인슐린 없이 관리한 임신당뇨와 자녀 1형 당뇨병 사이에 연관이 없었어요. 반면 해외 15개 연구를 모은 한 메타분석은 임신당뇨 시 자녀 1형 위험이 약 2배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연구에 따라 결론이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돼요.
출산 후 엄마는 언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이 연구는 아이에 관한 것이지만, 질병청은 엄마의 건강도 함께 강조했어요. 임신당뇨병을 겪은 산모는 출산 후에도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요. 그래서 출산 뒤에도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어요.
그럼 언제 검사를 받으면 될까요?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와 미국당뇨병학회(ADA)가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해요. 두 학회는 모든 임신당뇨병 산모에게 출산 후 4~12주에 포도당부하검사를 권해요. 포도당부하검사는 당이 든 음료를 마신 뒤 혈당 변화를 재는 검사예요.
다만 일부 자료와 임상시험은 첫 검사 시기를 6~12주로 적어요. 그래서 자료마다 차이가 있어요.
첫 검사로 끝나지 않아요. 임신당뇨병 병력이 있으면 평생 1~3년마다 검사를 받아야 해요. 검사 대상은 당뇨병 전단계와 2형 당뇨병이에요.

예시로 날짜를 계산해 볼게요. 3월 1일에 출산했다면 4주째는 3월 29일, 12주째는 5월 24일이에요. 이 사이에 포도당부하검사를 받으면 ADA·ACOG 권고 기간에 맞아요. 6~12주 기준을 따르면 4월 12일부터 5월 24일까지예요.
이렇게 하면 돼요.
- 출산 전후 진료 때 출산 후 혈당 검사 일정을 미리 잡아 둬요.
- 첫 검사 결과가 정상이어도 1~3년 주기로 다시 검사해요.
- 검사 결과지는 보관해 두고 다음 진료 때 가져가요.
국내 병원의 구체적인 검사 방법과 주기는 다니는 산부인과나 내과에서 안내받으면 돼요.
임신당뇨 엄마의 아이는 어떻게 관리하면 되나요?
질병청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산모의 자녀를 고위험군으로 봤어요. 이 아이들은 성장기에 체중과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라고 권고했어요. 아이마다 상황에 맞춘 개별적이고 꾸준한 관리도 강조했어요. 논문도 출생 후 아이별 맞춤 관찰(individualized postnatal monitoring)을 권했어요.
그럼 몇 살부터, 몇 개월마다 검사해야 할까요? 구체적인 주기는 보도자료와 논문 모두 제시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이를 진료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해 일정을 정해야 해요.
상황별로 보면 이래요.
- 임신 중 인슐린 치료를 받은 경우: 질병청이 말한 고위험군이에요. 아이의 체중 변화와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요. 진료 때 임신 중 인슐린 치료 이력을 의사에게 알려 둬요.
- 인슐린 없이 식사 조절로 관리한 경우: 2형 위험이 1.28배로 소폭 높았어요. 1형과는 뚜렷한 연관이 없었어요. 관리 방법은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면 돼요.
- 임신 전부터 당뇨병이 있던 경우: 이번 연구 대상에서 빠졌어요. 이 연구 수치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어요.
예를 들어 A씨가 임신 28주 무렵 임신당뇨 진단을 받고 인슐린 주사를 맞았다고 해 볼게요. A씨는 출산 후 4~12주 사이에 본인의 포도당부하검사를 받아요. 이후 1~3년마다 혈당 검사를 이어 가요. 아이는 소아청소년과 진료 때 엄마의 인슐린 치료 이력을 알리고 체중·혈당 확인 일정을 정해요.
마무리
국내 349만 쌍 연구에서 임신당뇨병은 자녀의 당뇨병 위험과 관련이 있었어요. 특히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던 경우 2형은 4.33배, 1형은 1.94배였어요. 다만 실제 발생률은 1,000인년당 0.5건 미만으로 낮았어요.
임신당뇨를 겪은 분이라면 출산 후 혈당 검사와 이후 정기 검사 일정을 담당 의사와 정하면 돼요. 미국 학회는 출산 후 4~12주 검사와 평생 1~3년 주기 검사를 권해요. 아이는 성장기 체중과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면 돼요. 인슐린 없이 관리한 분도 본인의 출산 후 혈당 검사는 똑같이 챙겨야 해요.
이 글은 연구 결과를 정리한 일반 정보예요. 엄마와 아이의 검사 일정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