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산·성묘·농작업을 다녀왔다면, 앞으로 열흘은 몸 상태를 살펴보세요. 열이 나는지, 몸 어딘가에 검은 딱지가 생겼는지 보면 돼요.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려 걸리는 병이에요. 물린 뒤 대체로 열흘 안에 열·두통·오한·발진이 나타나요. 물린 자리에는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고요.
쯔쯔가무시증은 어떤 병이고, 누가 주로 걸리나요?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을 가진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려 걸려요. 털진드기 유충은 이 균을 옮기는 진드기의 어린 단계예요. 국내 환자는 한 해 약 3,000~6,000명이에요. 연간 환자 수는 매체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데, 일부 보도는 6,500여 명으로 적기도 했어요.
쯔쯔가무시증은 법정 제3급 감염병이에요. 환자는 50대 이상에서 많아요. 사람 사이에는 옮지 않아요. 가족 중 한 사람이 걸려도 같이 사는 가족에게 전염되지는 않아요.
이런 상황을 떠올려 보면 쉬워요. 60대 A씨가 10월 셋째 주에 산소 벌초와 성묘를 다녀왔다고 해 볼게요. A씨는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한참 쉬었어요. 진드기는 보지 못했고요.
그런데 일주일쯤 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팠어요. 이렇게 야외활동 뒤 열과 두통이 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해 볼 수 있어요.
진드기를 못 봤는데도 의심해야 하냐고요? 네. 털진드기 유충은 0.3mm 이하라 눈으로 보기 어려워요. 물려도 진드기를 직접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진드기를 못 봤으니 괜찮다"고 판단하면 안 돼요. 야외활동을 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해 두는 편이 정확해요.
국내에서 쯔쯔가무시균을 옮기는 털진드기는 8종이 보고됐어요. 2025년 감시에서는 지역마다 주로 나온 종이 달랐어요. 경남·전남 등 남부와 경기 일부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많았어요. 강원 북부와 충남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주로 나왔고요. 어느 한 지역만의 병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쯔쯔가무시증 증상은 언제, 어떤 순서로 나타나나요?
감염되면 보통 10일 안에 다음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 발열
- 두통
- 오한
- 발진
- 림프절이 붓는 증상(림프절 종대)
발진은 증상이 시작되고 3~7일 뒤에 나타나요. 몸통과 팔다리에 반점 모양으로 퍼져요. 이 발진은 1~2주 안에 사라져요.
여기에 물린 자리의 검은 딱지가 더해져요. 열이 나는데 몸 어딘가에 검은 딱지가 있다면, 쯔쯔가무시증을 강하게 의심할 단서예요.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기간(잠복기)은 자료마다 다르게 적혀 있어요. 질병관리청과 서울시 자료는 "10일 이내"예요. 반면 일부 언론은 "1~3주"로 적었어요. 그러니 10일이 지났다고 바로 안심하기는 일러요. 야외활동 뒤 3주 안에 열이 나면 의료진에게 야외활동 사실을 알리는 편이 안전해요.
예시: 성묘 다녀온 날부터 관찰 기간 세어 보기
10월 18일에 성묘를 다녀왔다고 해 볼게요. "10일 안" 기준을 적용하면 10월 28일 무렵까지가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시기예요. 이 기간에는 열이 나는지, 몸에 딱지가 생겼는지 살펴봐요.
"1~3주"까지 함께 고려하면 11월 8일 무렵까지 주의할 수 있어요. 이 기간에 열이 나면 병원에서 날짜까지 말해 주는 게 좋아요. "10월 18일에 성묘를 다녀왔다"처럼요.

검은 딱지(가피)는 어디에 생기고, 어떻게 찾나요?
가피는 털진드기에게 물린 자리에 생기는 검은 딱지예요. 쯔쯔가무시증의 대표 특징이고, 진단할 때 중요한 단서가 돼요.
문제는 가피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생긴다는 거예요. 주로 피부가 겹치고 습한 곳에서 발견돼요.
- 사타구니와 생식기 주변
- 겨드랑이
- 오금(무릎 뒤 오목한 곳)
이 부위들은 옷을 입고 있으면 보이지 않아요. 거울 없이 스스로 보기도 어렵고요. 샤워할 때 거울을 쓰거나 가족에게 확인을 부탁하면 놓치는 부분을 줄일 수 있어요.
가피를 찾을 때는 이런 순서로 보면 돼요.
- 옷을 모두 벗고 밝은 곳에 서요.
- 팔을 들어 올려 겨드랑이를 확인해요.
- 사타구니와 생식기 주변을 살펴요.
- 무릎을 굽혔다 펴며 오금을 확인해요.
검은 딱지가 보이면 언제 생겼는지, 그 전에 어디를 다녀왔는지 적어 두세요. 그리고 바로 병원에 가세요.
털진드기 감염 환자는 왜 10~11월에 몰리나요?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늘어나는 10~11월에 환자가 몰려요.
환자가 많은 시기는 자료에 따라 조금 다르게 적혀 있어요. 질병관리청은 "10~11월 집중", 서울시 자료는 "10~12월"이에요. 어느 자료를 기준으로 하든 10월과 11월은 공통으로 들어가요.
2026년 털진드기 감시 상황
2026년에는 8월 26일부터 12월 16일까지 16주 동안 털진드기 발생을 감시해요. 전국 18개 지점에서요. 감시 지점은 논·밭·초지·수로처럼 야외활동 중 털진드기와 닿기 쉬운 곳이에요. 감시는 호남권질병대응센터, 3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7개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가 함께 맡아요.
감시 결과는 매주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의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 소식지」에 올라와요. 전국 18개 감시 지점의 결과를 이 소식지에서 볼 수 있어요.
올해는 털진드기가 지난해보다 일찍 나온 지역도 있어요. 전북보건환경연구원 감시에서는 2026년 41주차(10월 1~7일)에 올해 첫 털진드기 유충이 나왔어요. 지난해 첫 확인은 43주차(10월 16~22일)였어요. 약 2주 빨라진 거예요.
야외활동 전·중에는 어떻게 예방하나요?
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려면 털진드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기본이에요. 예방수칙을 활동 순서대로 보면 이래요.
나가기 전
-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입어요.
- 장갑과 모자를 챙겨요.
-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며요.
- 농작업이라면 장화를 신어요.
- 진드기 기피제를 신발·양말·바지에 뿌려요. 기피제는 진드기가 몸에 붙지 않도록 옷이나 신발에 뿌리는 약이에요.
활동하는 동안
-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아요.
- 벗은 옷을 풀밭에 두지 않아요.
- 진드기 기피제를 적절한 주기로 다시 뿌려요.
기피제는 한 번 뿌리고 끝이 아니에요. 적절한 주기로 다시 뿌려야 해요.
성묘 중 풀밭에 앉는 일, 잠깐 쉬려고 외투를 풀 위에 벗어 두는 일은 피하세요. 이 두 가지가 특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에요.
야외활동 뒤 귀가하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예방수칙의 절반은 집에 돌아온 뒤에 있어요. 집에 오면 바로 샤워하며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옷을 세탁하세요. 작업복뿐 아니라 속옷과 양말까지 빨아야 해요.
순서대로 하면 이래요.
- 옷을 바로 벗어 세탁해요. 겉옷만이 아니라 속옷과 양말까지 빨래에 넣어요.
- 곧바로 샤워해요. 미루지 않고 집에 온 직후에 씻어요.
- 샤워하며 몸을 확인해요. 겨드랑이·사타구니·오금처럼 피부가 겹치는 곳을 특히 살펴요.
- 열흘 동안 몸 상태를 봐요. 열·두통·오한·발진이 생기는지 확인해요.
-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요. 검은 딱지나 열이 보이면 미루지 않아요.

유충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요. 샤워 중 진드기가 보이지 않더라도 3단계 피부 확인과 4단계 관찰은 그대로 이어 가야 해요. 야외활동 날짜를 달력이나 휴대전화 메모에 적어 두면 병원에서 설명하기 쉬워요.
털진드기 감염이 의심되면 언제 병원에 가고, 어떤 치료를 받나요?
야외활동 뒤 가피를 발견했거나 10일 안에 열·발진이 생겼다면 바로 병원에 가세요. 두 조건 중 하나만 맞아도 가야 해요.
- 열은 없지만 몸에서 검은 딱지를 발견한 경우
- 딱지는 못 찾았지만 야외활동 뒤 열이나 발진이 생긴 경우
병원에서는 야외활동 사실을 먼저 말해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알려 주면 돼요. 예를 들어 "10월 18일에 산소에서 벌초하고 풀밭에 앉아 있었다"처럼요.
치료에는 독시사이클린, 아지트로마이신 같은 항생제를 써요. 치명률은 0.1~0.3%예요. 2011~2023년 국내 누적 치명률은 0.17%고요. 대부분 치료로 회복해요. 다만 치료가 늦어지지 않도록 증상이 보일 때 바로 진료를 받는 게 좋아요.
같은 날 함께 야외활동을 한 가족이나 동료가 있다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 사람도 같은 털진드기에 노출됐을 수 있어요. 함께 다녀온 사람들에게도 열흘 동안 몸 상태를 살피라고 알려 주면 돼요.
마무리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게 물린 뒤 대체로 10일 안에 열·두통·발진이 나타나는 병이에요. 겨드랑이·사타구니·오금에 검은 딱지가 생기고요. 10~11월에 등산·성묘·농작업을 다녀왔다면 집에 온 직후 샤워하며 피부가 겹치는 곳을 확인하세요. 그리고 열흘 동안 열이 나는지 살피면 돼요. 딱지나 열이 보이면 야외활동 날짜를 알리고 바로 진료를 받는 게 좋아요.
이 글은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일반 건강 정보예요. 개별 증상과 치료는 의료기관에서 확인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