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약의 가장 큰 차이는 몸에서 건드리는 신호의 수입니다. 위고비는 GLP-1이라는 신호 하나에, 마운자로는 GIP와 GLP-1 두 신호에 함께 작용합니다. 두 약을 맞붙인 임상에서는 마운자로 쪽 체중이 더 많이 빠졌습니다. 국내에서는 마운자로가 출시 넉 달 만인 2025년 4분기에 위고비를 제치고 비만치료제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어떤 약인가요?
두 약 모두 일주일에 한 번 맞는 비만 치료 주사인데, 만든 회사와 성분이 다릅니다.
| 구분 | 마운자로 | 위고비 |
|---|---|---|
| 회사 | 일라이릴리(한국릴리) | 노보 노디스크 |
| 성분 | 터제파타이드 | 세마글루티드 |
| 작용하는 신호 | GIP + GLP-1 | GLP-1 |
| 국내 출시 | 2025년 8월 14일 | 2024년 10월 |
| 투여 | 주 1회 주사 | 주 1회 주사 |
위고비가 열 달쯤 먼저 들어와 시장을 열었고, 마운자로는 그 뒤를 따라왔습니다. 마운자로는 8월 14일 출시를 알린 뒤 8월 20일부터 도매상에 풀렸고, 병원 처방은 21일께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GIP와 GLP-1, 작용 방식은 어떻게 다를까요?
약이 효과를 내려면 몸속에서 신호를 받아들이는 자리(수용체)에 붙어야 합니다. 문에 비유하면 위고비는 GLP-1이라는 문 하나를 여는 열쇠이고, 마운자로는 GLP-1과 GIP 두 문을 함께 여는 열쇠입니다. 그래서 마운자로를 이중 작용제라고 부릅니다.
마운자로는 이 두 문을 열어 식사 전후의 혈당을 낮추고 체지방을 줄입니다. 문 하나를 더 연다는 점이 마운자로가 내세우는 차이이고, 시장에서 마운자로가 앞선 이유로도 이 이중 작용이 꼽힙니다.
살 빠지는 정도는 얼마나 차이 났나요?
두 성분을 같은 조건에서 맞붙인 임상(SURMOUNT-5)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 성인 751명이 72주 동안 주 1회 주사를 맞았습니다. 용량은 각자 견딜 수 있는 가장 높은 용량으로 정했습니다. 마운자로 성분은 10mg이나 15mg, 위고비 성분은 1.7mg이나 2.4mg이었습니다.
| 72주 뒤 결과 |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 | 세마글루티드(위고비) |
|---|---|---|
| 평균 체중 감소율 | 20.2% | 13.7% |
| 허리둘레 감소 | 18.4cm | 13.0cm |
| 속 불편 등 위장 부작용으로 중단한 비율 | 2.7% | 5.6% |
체중이 100kg이라면 평균적으로 마운자로 쪽은 약 20kg, 위고비 쪽은 약 14kg이 빠진 셈입니다. 위장 부작용 때문에 약을 끊은 사람도 마운자로 쪽이 더 적었습니다.
다만 이 시험은 환자와 의사가 어떤 약을 쓰는지 알고 진행한 공개 시험이었습니다. 숫자는 평균값이라 개인마다 결과가 다르니, 어떤 약이 맞는지는 의사와 상담해 정하세요.
용량과 가격은 어떻게 다른가요?
두 약은 용량을 올려 가는 속도가 다릅니다. 마운자로는 2.5mg으로 시작해 4주 뒤 유지 용량 5mg으로 올립니다. 그 뒤 필요하면 최소 4주 간격으로 2.5mg씩 늘려 최대 15mg까지 쓸 수 있습니다. 위고비는 0.25mg에서 시작해 16주에 걸쳐 유지 용량 2.4mg까지 단계적으로 올립니다.

마운자로는 한 달 만에 유지 용량에 닿지만, 위고비는 넉 달 가까이 걸려야 유지 용량에 도착합니다.
가격 구조도 다릅니다. 마운자로 출시 당시 4주분 도매 공급가는 용량에 따라 셋으로 나뉘었습니다.
- 2.5mg — 27만8000원
- 5mg — 37만2000원
- 7.5~15mg — 52만1377원
위고비는 그때까지 용량과 관계없이 4주분 37만2025원이었는데, 마운자로 출시에 맞춰 공급가를 낮췄습니다. 인하 폭은 최대 40%가량이었습니다. 두 약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환자가 실제로 내는 돈은 병원마다 다릅니다.
국내 1위는 언제 마운자로로 바뀌었나요?
마운자로는 출시 바로 다음 분기인 2025년 4분기에 국내 비만치료제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분기에는 전체 의약품 매출 1위도 키트루다에서 마운자로로 바뀌었습니다.
| 분기 | 마운자로 매출 | 위고비 매출 |
|---|---|---|
| 2025년 3분기 | 294억원 | — |
| 2025년 4분기 | 1916억원 | — |
| 2026년 1분기 | 3232억원 | 1040억원 |
| 2026년 2분기 | 4212억원 | 1130억원 |
| 2026년 상반기 합계 | 7443억원 | 2170억원 |
2026년 상반기 마운자로 매출은 위고비의 3배를 넘었습니다. 위고비 2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18.4% 줄었습니다.
누적으로 봐도 순위는 뒤집혔습니다. 마운자로는 출시 후 2026년 2분기까지 1년 만에 9653억원어치가 팔렸습니다. 위고비가 2024년 4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쌓은 7626억원보다 많은 금액입니다.
처방 건수도 같은 방향입니다.
- 마운자로 — 2025년 8월~2026년 5월, 열 달 동안 150만1161건
- 위고비 — 2024년 10월~2026년 5월, 스무 달 동안 122만8867건
마운자로가 절반의 기간에 더 많이 처방된 셈입니다.
비만약 관리 앱 이용자만 놓고 보면 변화가 더 뚜렷합니다. 2025년 8월에는 주사제 투약자의 약 96%가 위고비, 약 4%가 마운자로를 썼는데, 2026년 9월 기준으로는 약 70%가 마운자로를 씁니다.
마운자로가 위고비를 앞지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운자로가 앞선 이유로는 두 가지가 먼저 꼽힙니다. 하나는 직접 비교 임상에서 확인된 더 큰 감량 효과이고, 다른 하나는 신호 두 개를 함께 건드리는 이중 작용입니다. 환자들이 감량 효과를 직접 느끼면서 수요도 커졌습니다.
위고비 쪽 사정도 있습니다. 마운자로에 맞서 공급가를 크게 내리면서 한 개를 팔아 얻는 돈이 줄었고, 그만큼 매출 성장이 꺾였습니다.
용량별 매출 구성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2026년 1분기 마운자로 매출의 78%가 저용량이었는데, 5mg이 40%, 2.5mg이 38%였습니다. 반면 위고비는 최고 용량인 2.4mg 비중이 34%로 가장 컸습니다.
마무리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같은 주 1회 비만 주사입니다. 그런데 마운자로가 신호 하나를 더 건드리고 비교 임상에서 체중을 더 줄이면서 국내 1위를 가져갔습니다. 직접 약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 글은 일반 정보이니, 용량과 부작용은 진료하는 의사와 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