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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 무엇이 다를까요?

혈관성 치매는 뇌로 가는 피가 줄어서 생기고, 계단처럼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츠하이머는 뇌에 단백질이 쌓이면서 생기고, 최근 기억부터 서서히 흐려집니다.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살림쌤알려줌 편집팀

· 8분 분량

2026년 11월 3일 기준

혈관이 막혀 피가 줄어든 뇌와 단백질 덩어리가 쌓인 뇌의 대비

혈관성 치매는 뇌로 가는 피가 줄어서 생기고,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에 비정상 단백질이 쌓여서 생깁니다. 원인이 달라서 증상도 보통 다르게 시작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계획하고 판단하는 힘이 먼저 흔들리는 경우가 있고, 계단처럼 갑자기 나빠질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는 방금 들은 일을 잊는 것부터 시작해 여러 해에 걸쳐 천천히 나빠집니다. 다만 두 가지를 함께 앓는 사람도 많아서 집에서 증상만 보고 어느 쪽인지 가를 수는 없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왜 생기나요?

뇌세포는 피를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는데, 어느 부위로 가는 피가 막히거나 줄면 그 부위 세포가 상하고 끝내는 죽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진 상태를 혈관성 치매라고 합니다.

피가 줄어드는 경로는 크게 셋입니다.

  • 뇌 속 작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 한 번 크게 온 뇌졸중
  • '미니 뇌졸중'이 여러 번 반복되는 경우 — 잠깐 피가 막혔다가 풀리는 일로, 일과성 허혈발작이라고 부름

이런 혈관 문제는 고혈압·당뇨·흡연·과체중과 함께 오는 일이 많습니다. 몸 어디든 혈관을 망가뜨리는 병은 뇌에도 같은 변화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혈관성 치매는 심장병·뇌졸중과 위험 요인이 겹치고, 나이가 많은 것도 큰 위험 요인입니다.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드시는 부모님이라면 혈관성 치매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서 무슨 일이 생기나요?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생각·행동에 영향을 주는 치매로, 치매 가운데 가장 흔합니다. 이 병에 걸린 뇌에는 두 가지 단백질이 쌓입니다.

  • 신경세포 사이 —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조각이 뭉쳐 쌓임(아밀로이드 판)
  • 세포 안 — 타우라는 단백질이 실타래처럼 꼬여 쌓임(타우 엉킴)

집에 비유하면 혈관성 치매는 수도관이 막혀 일부 방에 물이 끊기는 것이고, 알츠하이머는 방 안에 치울 수 없는 짐이 계속 쌓이는 것에 가깝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피가 다니는 길의 문제, 알츠하이머는 뇌 안에 쌓이는 것의 문제라고 기억하면 쉽습니다.

두 치매는 첫 증상이 어떻게 다를까요?

부모님과 같이 살다 보면 "요즘 좀 이상하신데?" 싶은 순간이 오는데, 어떤 모습이 먼저 보이는지가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는 새로 배운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흔한 첫 증상입니다. 오래전 일은 또렷이 말씀하시는데 오늘 아침 통화 내용이나 어제 정한 약속을 자꾸 잊는다면 이 경우에 가깝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작은 혈관 병이 뇌에 넓게 퍼지면 계획과 판단부터 흐려지는 일이 많습니다. 늘 하던 장보기 순서를 못 짜시거나 공과금 정리 같은 일에서 엉뚱한 결정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주의력이 떨어지고 한 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워짐
  • 말하다가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음
  • 생각이 전보다 느려짐
  • 기분이나 성격이 달라짐, 웃음이나 울음을 참기 힘들어짐
  • 걷기가 불편해지고 균형을 잘 못 잡음

혈관성 치매에서는 기억력 저하가 늘 눈에 띄지는 않지만, 기억을 맡은 부위가 다치면 알츠하이머와 거의 똑같이 기억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건망증이 없으니 치매는 아니겠지" 하고 넘기면 안 됩니다.

큰 뇌졸중이 지나간 뒤라면 증상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 갑자기 혼란스러워하거나 여기가 어딘지 모르심
  • 말을 못 하거나 말을 못 알아들으심
  • 걷거나 균형을 잡기 어려움
  • 몸 한쪽이 저리거나 마비됨

이런 변화가 갑자기 생겼다면 기다리지 말고 119에 연락하세요.

나빠지는 속도는 어떻게 다를까요?

알츠하이머는 증상이 여러 해에 걸쳐 조금씩 나빠집니다. 어제와 오늘은 차이가 거의 없는데, 몇 해 전과 비교하면 달라져 있는 식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갑자기 시작되기도 하고 천천히 진행되기도 하며, 계단식으로 나빠질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눈에 띄게 나빠졌다가 한동안은 증상이 크게 변하지 않고, 그러다 다시 한 번 뚝 떨어지는 식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떨어졌다가 한동안 유지되는 계단식 내리막과 서서히 낮아지는 완만한 비탈의 대비
계단식 진행과 서서히 진행 (일러스트)

두 치매의 차이를 표로 모으면 이렇습니다.

구분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뇌로 가는 피가 막히거나 줄어 뇌세포가 손상됨 베타아밀로이드·타우 단백질이 뇌에 쌓임
흔한 첫 신호 계획·판단 장애, 주의력 저하, 생각이 느려짐 새로 배운 정보를 기억하지 못함
기억력 저하 늘 두드러지지는 않음(부위에 따라 다름) 처음부터 두드러짐
몸 증상 걷기·균형 곤란, 뇌졸중 뒤 한쪽 마비 가능 초기에는 드묾
진행 갑자기 또는 천천히, 계단식 악화 여러 해에 걸쳐 서서히
관련 위험 요인 고혈압, 당뇨, 흡연, 과체중, 나이 나이 등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가 함께 올 수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혈관 때문에 생긴 뇌 변화는 알츠하이머 같은 다른 치매의 뇌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혼합형 치매라고 합니다. 혈관성 치매 환자 가운데에도 알츠하이머병을 함께 앓는 사람이 많습니다.

치매 가운데 각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이렇습니다.

  • 혈관성 치매만 있는 사람: 치매 환자의 약 5~10%
  • 알츠하이머: 전체 치매의 60~80%

혈관성 치매가 실제보다 덜 진단되고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많습니다.

가족 입장에서는 "알츠하이머라고 들었으니 혈관 관리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둘이 겹쳐 있을 수 있으니 혈압·당뇨 관리는 어느 쪽 진단을 받았든 계속 챙기세요.

치료와 관리는 무엇이 다를까요?

두 치매 모두 아직 완치법은 없지만, 치료의 방향은 다릅니다.

혈관성 치매는 원인이 되는 혈관 병을 다스려 진행을 늦추는 것이 목표이고, 여기에는 이런 것들이 들어갑니다.

  1. 식사와 체중 관리
  2. 금연과 절주
  3. 꾸준한 운동
  4. 약 복용 —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혈전(핏덩어리)을 다스리는 약

혈관성 치매 증상만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약은 따로 없고, 일부 알츠하이머 증상 약이 약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쪽에는 쌓이는 단백질을 직접 겨냥하는 약이 나와 있습니다. 아밀로이드를 겨냥하는 도나네맙과 레카네맙은 초기 알츠하이머에서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췄습니다. 이 효과는 초기 알츠하이머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혈관성 치매와 관련된 질환과 생활 습관을 관리하면 나중에 치매가 생길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위험이 정확히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걷기와 치매 위험 연구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걷기가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기사를 보면 어떤 치매를 말하는지 궁금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022년 영국 연구입니다. 40~79세 약 7만 8천 명이 손목에 활동 측정기를 차고 생활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 약 9,800보를 걸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약 50% 낮았습니다.

이 결과는 두 가지를 알고 읽어야 합니다.

  • 관찰연구라는 점 — 많이 걷는 사람이 치매에 덜 걸렸다는 관계를 보여 줄 뿐, 걷기 하나만으로 위험이 반으로 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음
  • 치매 유형을 가리기 어려웠다는 점 — 줄어든 위험이 알츠하이머인지 혈관성 치매인지 나눠 보기 어려움

혈관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따로 나눈 연구를 볼 때는 원인이 다르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당뇨·과체중 같은 혈관 위험 요인과 바로 이어져 있고, 운동은 그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갑자기 달라졌는지가 첫 번째 단서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혈관이 막혀 생기고, 판단력 저하나 계단식 악화로 드러나는 일이 많습니다. 알츠하이머는 단백질이 쌓여 생기고 최근 기억부터 서서히 흐려집니다.

부모님이 어느 날 갑자기 말이나 걸음이 달라지셨다면 뇌졸중 같은 혈관 문제 때문일 수 있습니다. 몇 달에서 몇 년에 걸쳐 깜빡하는 일이 늘었다면 그 변화를 기록해 두었다가 진료 때 보여 드리세요. 두 가지가 겹치는 경우도 많으니 어느 쪽 진단을 받았든 혈압·당뇨 관리는 꾸준히 이어 가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고, 실제 진단과 치료는 진료하는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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