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 팥죽을 먹는 건 붉은 팥이 나쁜 귀신을 쫓는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이 믿음은 중국 옛 책 『형초세시기』의 역귀 이야기에서 비롯했어요. 역귀는 전염병을 퍼뜨린다고 여긴 귀신이에요.
그런데 동짓달 초순에 드는 애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았어요. 아이에게 좋지 않다는 믿음 때문에 팥죽 대신 팥시루떡을 먹었죠. 2026년 동지는 애동지가 아니라 중동지예요. 날짜가 하루쯤 달라도 결과는 같아요.
동지에 팥죽을 먹는 이유, 『형초세시기』에는 무엇이 적혀 있나요?
동지 팥죽의 유래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책이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예요. 6세기 중국 초나라의 책이에요. 이 책에 공공씨(共工氏)의 아들 이야기가 나와요.
줄거리는 짧아요. 공공씨에게는 변변치 않은 아들이 하나 있었어요. 이 아들이 동짓날 죽어 역귀가 됐어요. 그 뒤로 역귀가 된 아들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쳤다고 해요.
이야기는 여기서 팥으로 이어져요. 이 역귀는 붉은 팥을 싫어했다고 전해요. 사람들은 이 점을 이용해 동짓날 팥죽을 쑤어 역귀를 쫓았어요.
그러니까 동짓날 생긴 귀신을 그 귀신이 싫어하는 팥으로 막는다는 이야기가 동지 팥죽의 출발점이에요.
동지 팥죽의 붉은색은 왜 귀신을 쫓는다고 여겼나요?
공공씨 아들 이야기 말고도 팥죽 풍속의 배경으로 꼽히는 생각이 있어요. 붉은색이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는 믿음이에요. 이렇게 나쁜 기운이나 귀신을 물리치는 걸 벽사(辟邪)라고 해요. 팥죽의 붉은색에 벽사의 힘이 있다고 여긴 거예요.
이 믿음은 팥죽을 먹는 데서 그치지 않았어요. 사람들은 대문이나 벽에 팥죽을 뿌려 나쁜 귀신을 막았어요. 귀신이 붉은색을 싫어한다고 여겼기 때문이에요.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붉은 팥죽을 뿌려서 귀신이 드나들지 못하게 한 거죠.

이 풍속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정확한 기록이 없고 추정만 있어요. 동짓날 팥죽으로 역귀를 쫓는 중국 풍속이 삼국시대에 들어왔다고 봐요. 그 뒤 고려시대에 널리 퍼진 것으로 추정해요. 숙제나 발표에는 어떻게 적으면 될까요? "삼국시대에 들어와 고려시대에 보편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쓰면 돼요. 자료의 표현과도 맞아요.
새알심은 왜 나이 수만큼 먹었나요?
동지에 붉은팥으로 끓인 팥죽을 '동지팥죽'이라고 불러요. 팥죽에는 찹쌀로 빚은 동그란 경단을 넣어 함께 끓여요. 이 경단이 새알심이에요.
다 끓인 팥죽은 곧바로 먹지 않았어요. 먼저 조상께 올렸어요. 그다음 가족이 함께 나눠 먹었죠. 이 순서도 동지팥죽 풍속의 하나예요.
새알심을 먹는 데에도 규칙이 있었어요. 새알심은 자기 나이 수만큼 먹었어요. 그래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여겼거든요. 예를 들어 열 살 아이라면 새알심 열 개를 먹는 식이에요(설명용 예시).
집에서 아이에게 동지 풍속을 알려 주고 싶다면 이렇게 해 보세요. 아이가 자기 나이만큼 새알심을 세어 그릇에 담게 하는 거예요. 그러면 팥죽과 나이 먹기 풍속을 한 번에 설명할 수 있어요.
동지를 '작은 설(아세)'이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새알심으로 나이를 먹는 풍속은 옛사람들이 동지를 바라본 생각과 이어져요. 민간에서는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불렀어요. 아세는 '설에 버금간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설에 버금가는 명절로 여긴 거죠. 동지팥죽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고 여긴 것도 같은 생각에서 나왔어요.
동지가 '작은 설'이 된 이유는 낮과 밤의 길이에 있어요. 동지를 지나면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져요. 옛사람들은 이걸 새해가 다시 시작되는 때로 봤어요. 옛 책에는 사람들이 아세를 설날처럼 축하했다는 내용도 있어요.
이렇게 보면 동지팥죽에는 두 가지 뜻이 겹쳐 있어요. 하나는 붉은 팥으로 나쁜 기운을 막는 뜻이에요. 다른 하나는 새해를 맞아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뜻이고요. 학생이 과제로 정리할 때는 '귀신 쫓기'와 '작은설 나이 먹기' 두 갈래로 나눠 쓰면 흐름이 분명해져요.
애동지·중동지·노동지는 어떻게 나누나요?
애동지·중동지·노동지는 동지가 음력 동짓달(11월)의 어느 때에 드느냐로 나눠요.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예요. 중순이면 중동지, 하순이면 노동지고요.
초순·중순·하순의 날짜 경계는 이렇게 봐요.
- 동지가 음력 11월 1~10일에 들면 애동지예요.
- 동지가 음력 11월 11~20일에 들면 중동지예요.
- 동지가 음력 11월 21일 이후에 들면 노동지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양력이 아니라 음력 날짜를 본다는 거예요. 달력에서 동지의 양력 날짜만 봐서는 애동지인지 알 수 없어요. 꼭 그날이 음력 11월 며칠인지 확인해야 해요.
애동지에는 왜 팥죽 대신 팥떡을 먹나요?
애동지나 중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기보다 팥시루떡을 해 먹어요. 이유는 속신, 그러니까 민간에서 전해 오는 믿음이에요. 애동지에 팥죽을 쑤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팥은 그대로 쓰되 죽 대신 떡을 만든 거예요.
다만 팥떡을 먹는 시기는 자료에 따라 달라요. 많은 자료는 '애동지'에만 팥떡을 먹는다고 소개해요. 반면 국립민속박물관 웹진은 '애동지나 중동지'라고 적어서 중동지까지 포함해요.
애동지에 팥죽을 피하는 세부 이유도 자료마다 다르게 전해요. 아이를 돌보는 삼신할머니가 붉은색을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어요. '죽'이라는 말이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는 설명도 있고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들이 생긴다는 속신"이라고만 적은 자료도 있어요.
세 가지 동지를 한데 모아 보면 아래와 같아요. 노동지 칸은 웹진 설명에서 미루어 본 거예요.
| 구분 | 음력 동짓달 날짜(언론 보도 기준) | 주로 먹는 음식(국립민속박물관 웹진 기준) |
|---|---|---|
| 애동지 | 1~10일(초순) | 팥시루떡 |
| 중동지 | 11~20일(중순) | 팥시루떡(애동지만 팥떡이라는 보도 기준이면 팥죽) |
| 노동지 | 21일 이후(하순) | 팥죽 |
중동지는 자료에 따라 팥떡과 팥죽으로 나뉘어요.
2026년 동지는 애동지일까요? 중동지 계산 예시
2026년 동지가 애동지인지 직접 따져 볼게요. 계산은 세 단계예요.
- 동지의 양력 날짜를 확인해요. 2026년 동지는 12월 22일(화) 오전 5시 50분이에요.
- 그 날짜를 음력으로 바꿔요. 양력 12월 22일은 음력 11월 14일이에요. 한국천문연구원 양음력 변환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음력 날짜를 초순·중순·하순 기준에 넣어 봐요. 14일은 11~20일 사이니까 중순이에요.
결과는 중동지예요. 2026년 동지는 애동지가 아니에요.

날짜를 하루쯤 다르게 소개하는 자료를 보더라도 결과는 같아요. 2026년 음력 11월 1일은 양력 12월 9일이에요. 여기서 날짜를 세어 보면 이렇게 돼요.
- 음력 11월 11일 = 양력 12월 19일
- 음력 11월 20일 = 양력 12월 28일
양력 12월 19일부터 28일 사이에 드는 동지는 모두 중동지예요.
그럼 2026년 동지에는 뭘 먹으면 될까요? 따르는 기준에 따라 갈려요. 국립민속박물관 웹진 기준이면 중동지에도 팥시루떡을 먹어요. 애동지에만 팥떡을 먹는다는 기준이면 팥죽을 쑤면 돼요. 다른 해의 동지도 같은 세 단계로 계산하면 돼요.
자주 묻는 질문
공공씨는 어떤 인물인가요?
공공씨가 누구인지는 자료마다 설명이 달라요. 요순시대에 형벌을 맡은 관직이라는 설명이 있어요. 상고시대 물의 신이라는 설명도 있고요. 한자도 共工氏와 公共氏가 섞여 쓰이는데, 국립민속박물관 자료에는 共工氏로 나와요.
애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안 되나요?
애동지에 팥죽을 피하는 풍속은 '속신'이라고 부르는 민간 믿음이에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까 조심하던 옛 풍습이죠. 풍속을 따르고 싶다면 팥시루떡을 준비하면 돼요. 그렇지 않다면 평소처럼 팥죽을 먹어도 괜찮아요.
애동지를 부르는 다른 이름이 있나요?
있어요. 경북과 강원에서는 애동지를 애기동지 또는 아동지라고 불러요. 전남에서는 아그동지라고 하고요. 이름은 달라도 모두 동짓달 초순에 드는 동지를 가리켜요.
마무리
동지 팥죽에는 세 가지가 함께 담겨 있어요. 『형초세시기』의 역귀 이야기, 붉은색이 나쁜 기운을 막는다는 믿음, 그리고 동지를 작은설로 여기던 나이 먹기 풍속이에요. 2026년 동지는 12월 22일(음력 11월 14일)이에요. 12월 21~23일 중 어느 날이어도 음력 11월 중순이라 중동지예요. 국립민속박물관 웹진 기준을 따르는 집이라면 팥시루떡을 준비하면 돼요. 애동지에만 팥떡을 먹는다는 기준을 따르는 집이라면 팥죽을 준비하면 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