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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하루 6~8잔이 심장에 좋다는 연구, 그대로 믿어도 될까

48만 명을 9년간 추적한 연구는 하루 6~8잔에서 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낮았다고 보고했지만, 이 수치는 권장량이 아닙니다. 다른 연구와 비교하고 심장을 위한 차 마시는 법까지 짚었습니다.

튼튼쌤알려줌 편집팀

· 12분 분량

2026년 10월 27일 기준

김이 오르는 차 한 잔과 찻잎으로 만든 하트 모양

차를 즐겨 마신다면 지금 습관을 그대로 이어 가면 되고, 잔 수를 일부러 늘릴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6~8잔이 좋다는 최근 연구는 차를 꾸준히 마신 사람에게 심장·혈관 질환이 덜 생겼다는 사실만 보여 줍니다. 차가 병을 막아 줬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심장에는 잔 수보다 식단 전체와 담배, 신체활동 같은 생활 습관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하루 6~8잔 연구는 무엇을 발견했을까요?

화제가 된 연구는 2026년 10월 21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온라인으로 실렸습니다. 연구진은 중국의 대규모 건강 조사(중국 카두리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48만5934명을 평균 9.05년 동안 지켜봤습니다. 그사이 혈관 질환이 1만4863건 새로 생겼고, 연구진은 차 마시는 습관과 이 질환이 생긴 정도를 나란히 놓고 비교했습니다.

결과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이렇습니다.

  • 주 3일 이상 마시는 사람 — 이 연구는 이런 사람을 '습관적으로 차를 마시는 사람'으로 봤습니다. 이들의 혈관 질환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11% 낮았습니다.
  • 하루 6~8잔 구간 —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들 안에서 위험이 가장 낮게 추정된 구간으로, 기사 제목에 나온 '6~8잔'이 바로 이 숫자입니다.
  • 홍차와 녹차 — 홍차가 녹차보다 더 일관되게 낮은 위험과 연결됐습니다. 다만 비교한 항목이 많아서 우연히 나온 결과일 수 있으니, 더 확인해야 할 탐색 단계 결과로 봐야 합니다.
  • 아주 뜨겁게 마시는 사람 — 차를 '아주 뜨겁게' 마신다고 답한 사람은 차를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위험이 16% 높았습니다. 온도는 실제로 잰 값이 아니라 본인이 느낀 정도로 답한 것입니다.
  • 함께 챙긴 습관 — 위험이 가장 크게 낮았던 사람들은 차를 꾸준히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몸도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 항목은 특히 눈여겨볼 만합니다. 차 한 가지보다 담배를 끊고 몸을 움직이는 습관이 함께 있을 때 차이가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하루 6~8잔을 권장량으로 봐도 될까요?

그렇게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이 결과는 하루 한 잔의 차가 심장을 지켜 준다는 걸 증명하지 않고, 6~8잔도 권장 섭취량이 아닙니다. 숫자가 구체적이라 '이만큼 마시면 된다'는 기준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쓸 수 없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한 잔'의 크기가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참여자들이 말한 잔의 용량을 하나로 맞추지 않아서, 연구 속 6~8잔이 집에서 쓰는 머그잔으로 몇 잔인지 알 수 없습니다. 작은 찻잔 6잔과 큰 머그 6잔은 양부터 전혀 다릅니다.

또 차를 얼마나 마시는지는 연구를 시작할 때 한 번만 물어서, 9년 동안 마시는 양이 늘거나 줄었어도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하루 5잔을 마시는 사람이 몇 년 뒤엔 1잔으로 줄였을 수도 있는데, 연구에서는 계속 5잔 마시는 사람으로 남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참여자가 모두 중국 사람이었습니다. 식단, 차 마시는 방식, 생활 환경이 다른 나라 사람에게 이 결과를 그대로 옮기려면 근거가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6~8잔은 '이 집단에서 통계로 가장 낮게 나온 구간'일 뿐, 누구에게나 맞는 목표치가 아닙니다.

관찰연구 결과는 왜 그대로 믿기 어려울까요?

이 연구는 관찰연구로, 사람들에게 차를 마시라고 시킨 게 아니라 각자 살던 대로 두고 누가 병에 걸리는지 지켜본 연구입니다. 많은 사람을 오래 볼 수 있다는 게 이런 방식의 장점이지만, 약점도 뚜렷합니다. 차 때문에 병이 줄었는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다른 습관 때문인지 가려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48만 명이면 믿을 만하지 않을까요? 사람 수가 많으면 우연한 결과는 줄지만, 두 집단이 처음부터 다르다는 문제는 그대로입니다. 이 연구도 두 집단이 애초에 서로 달랐는데, 식단과 소득 차이를 분석에서 충분히 걸러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채소를 더 먹거나 형편이 더 넉넉했다면, 위험이 낮게 나온 이유는 차가 아니라 그쪽일 수 있습니다.

차 관련 관찰연구에는 흔한 빈틈이 하나 더 있는데, 어떤 차를 마셨는지, 우유나 설탕을 넣었는지 기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같은 '차 한 잔'이라도 설탕 두 숟가락을 넣은 밀크티와 아무것도 넣지 않은 녹차는 몸에 주는 영향이 다릅니다.

'11% 낮다'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11%는 두 집단의 위험을 서로 견준 상대적인 비율이라, 원래 위험이 작으면 실제로 줄어드는 사람 수도 작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48만여 명 가운데 1만4863명, 대략 33명 중 1명꼴로 9년 동안 혈관 질환이 생겼습니다.

예를 들어 100명 가운데 3명이 병에 걸리는 집단이라면, 위험이 11% 낮다는 말은 3명이 약 2.7명이 된다는 뜻입니다. 100명 중 11명이 병을 피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기사 제목의 퍼센트를 볼 때 이 차이를 떠올리면 기대를 현실적인 크기로 맞출 수 있습니다.

다른 연구는 몇 잔을 적당하다고 봤을까요?

연구마다 '가장 좋아 보이는 잔 수'가 달라서, 차와 심장을 다룬 다른 큰 연구들을 함께 보면 6~8잔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보입니다.

2024년 6월에는 국내 연구진(경상국립대·경희대)이 약 200만 명의 자료를 묶어 분석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렇게 여러 연구를 한데 모아 다시 계산하는 방법을 메타분석이라고 합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 분석 대상 — 논문 27편에서 나온 38개 집단, 모두 195만6549명
  • 심혈관 질환으로 숨질 위험 — 차를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이 가장 적게 마신 사람보다 14% 낮음
  • 전체 사망 위험 — 10% 낮음
  • 암으로 숨질 위험 — 10% 낮게 나왔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님

이 14%는 차 종류를 나누지 않고 차 전체를 놓고 낸 수치입니다. 더 눈여겨볼 점은 잔 수와 위험이 일직선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심혈관 사망 위험은 하루 1.5~3잔 사이에서 더 줄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다가, 그보다 더 마시면 다시 줄었습니다.

연구진은 하루 1.5~2잔 정도의 적당한 섭취가 낮은 사망 위험과 연결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만 더 잘 설계된 연구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2022년에는 주로 홍차를 마시는 영국의 40~69세 49만8043명을 조사한 연구가 나왔습니다. 하루 2잔 이상 마신 사람은 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어떤 원인으로든 숨질 위험이 9~13% 낮았습니다.

연구 대상 살펴본 결과 눈에 띈 잔 수
2026년 중국 연구 48만5934명, 평균 9.05년 혈관 질환 발생 약 11% 낮음 하루 6~8잔에서 가장 낮음
2024년 메타분석 195만6549명 심혈관 사망 14% 낮음(최다 대 최소 섭취) 1.5~2잔을 '적당한 섭취'로 결론
2022년 영국 연구 40~69세 49만8043명 전체 사망 9~13% 낮음 하루 2잔 이상

세 연구 모두 차를 마시는 쪽에서 조금 더 나은 결과가 함께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좋아지는지는 연구에 따라 6~8잔, 1.5~2잔, 2잔 이상으로 제각각입니다. 게다가 세 연구 모두 관찰 자료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그러니 특정 잔 수를 정답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차를 직접 마시게 한 실험도 있을까요?

관찰연구의 약점을 보완하려면 사람들을 무작위로 나눠 한쪽에만 차를 마시게 하는 실험이 필요합니다. 혈압을 살펴본 실험으로는 2012년 호주에서 한 실험이 있습니다.

  • 대상 — 35~75세 9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눔
  • 기간 — 6개월
  • 방법 — 한 그룹은 홍차를 하루 3잔, 다른 그룹은 맛과 카페인을 비슷하게 맞춘 다른 음료를 마심
  • 결과 — 홍차 그룹의 수축기 혈압(위쪽 혈압)이 하루 24시간 평균으로 2~3mmHg 정도 낮음

혈압이 조금 내려간 건 의미 있는 신호지만, 이 실험은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실제로 줄었는지까지 본 것은 아닙니다. 참여자가 95명으로 적었고, 연구비 일부를 차를 파는 회사(유니레버)가 댔다는 점도 함께 알아 두면 좋습니다. 그러니 이 실험만으로 차가 심장병을 줄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심장을 생각하면 차를 어떻게 마시면 될까요?

잔 수보다 먼저 볼 것은 찻잔에 무엇을 더 넣느냐입니다. 설탕과 포화지방을 많이 먹으면 체중과 콜레스테롤이 늘고, 그만큼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커집니다.

  1. 설탕은 넣지 않기 — 단맛에 익숙하다면 넣는 양을 조금씩 줄여 가세요.
  2. 여러 잔 마신다면 저지방 우유로 — 밀크티를 하루에 몇 잔씩 마신다면 일반 우유(전지유) 대신 저지방 우유를 쓰면 포화지방이 줄어듭니다.
  3. 아주 뜨거운 상태로 마시지 않기 — '아주 뜨겁게' 마신다고 답한 사람은 차를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도 혈관 질환 위험이 높게 나왔습니다. 한 김 식혀서 마시면 됩니다.
  4. 담배 끊기와 몸 움직이기를 함께 — 위험이 가장 크게 낮았던 사람들은 차를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활동량도 많았습니다.
설탕 빼기, 저지방 우유, 식혀 마시기, 금연, 신체활동 순으로 정리한 차 습관 단계
심장을 생각한 차 습관 순서

하루에 믹스 밀크티를 서너 잔씩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잔 수를 늘리기보다 설탕을 빼는 쪽부터 챙기세요. 심장 건강을 단번에 바꿔 놓는 음식이나 음료는 따로 없고, 결국 식단 전체와 생활 습관이 훨씬 크게 작용합니다. 차는 그 안에서 즐기는 음료 하나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차를 안 마셔도 새로 시작해야 할까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큰 연구들은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서 좋은 결과가 함께 나타났다는 것만 보여 줍니다. 차를 새로 마시기 시작하면 심장병이 줄어든다는 증명은 아직 없습니다. 차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담배를 끊고, 더 움직이고, 식단을 손보는 쪽이 근거가 분명한 방법입니다.

마무리

하루 6~8잔이라는 숫자는 중국인 48만여 명을 관찰한 연구에서 위험이 가장 낮게 추정된 구간일 뿐, 권장량이 아닙니다. 차를 즐겨 마시는 분이라면 잔 수는 지금처럼 두고, 설탕을 빼고 너무 뜨겁게 마시지 않는 데 신경 쓰면 됩니다. 차를 즐기지 않는 분은 굳이 마시기 시작할 필요 없이 금연·운동·식단부터 챙기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라서, 심장 질환이 있거나 혈압약을 먹고 있다면 마시는 습관을 바꾸기 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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